관절염으로 휜 다리, 수술로 치료해볼 수 있어

체중 늘면 무릎에 더 부담...
휜 다리 때문에 더 늙어 보인다고 호소하는 중년

이수현 기자 승인 2020.07.30 15:44 의견 0

김모씨(남, 59)는 최근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더 심해졌다.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겹고, 걷다가도 통증이 느껴졌다. 어느 날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무릎 사이가 벌어져서 종아리가 0자형으로 휘어 있었다. 친구들 중에서도 관절염이 심하다고 느껴졌다. 통증으로 인해 걷는 것도 줄이다 보니, 체중까지 늘었다. 늘어난 체중은 통증을 더 심하게 했다. 키도 줄어든 것 같았고, 친구들보다 더 늙어 보이겠다는 생각에 그제야 병원을 찾았다. 이렇게 통증이 심하지만 내원을 미루고 자기치료로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다.

무릎 통증이 있는 어르신들을 보면 무릎 아래 종아리가 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은 관절염 초기에 제대로 치료를 못하거나 이후 과도한 무릎 사용으로 연골이 빠르게 손상되어 퇴행성 관절염 중기 이상으로 접어 들었을 확률이 높다. 중기로 접어들면 재활치료나 주사 치료 등으로는 통증 완화가 잘 되지 않는다.

다리 모양의 변형이 시작되면 어느 정도 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대부분 O자형으로 종아리가 휘지만 간혹 X자형으로 휘기도 하고, 다리가 잘 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리가 O자형이든 X자형이든 휘어지면 무릎에 체중 부하가 걸리면서 관절연골 손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심지어 적정 체중보다 더 많이 나가면 그만큼 무릎에는 더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더 악화되기 전에 수술치료가 중요하다.

인공관절이 필요할 정도로 관절이 상하기 전에 내원하여 진단을 받을 경우 근위경골절골술(HTO)과 같은 관절보존수술을 할 수 있다. 이 수술은 환자 본인의 무릎 관절을 보존해보는 방법이다. 틀어지거나 휜 뼈를 일부 제거하여 무릎을 곧게 펴주는 방식으로 수술 이후 정상에 가깝게 기능 회복이 가능할 수 있다.

MRI 등의 정밀한 영상의학검사를 통해 환자의 다리 상태를 확인하고 최적의 교정 각도를 확인하는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해당 수술은 상당히 정밀한 작업으로 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

이 수술은 4cm 내외의 작은 절개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측정한 각도만큼 뼈를 교정하고 교정상태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일정 기간 특수재질의 금속판과 나사로 고정을 시킨다. 한 방향으로 쏠린 축을 바꾸고 다리를 일자로 교정하게 되어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여 인공관절 수술까지 받지 않게 할 수도 있다.

또한 근위경골절골술(HTO)은 줄기세포를 통한 재생술을 함께 진행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손상된 연골 부위에 줄기세포 치료제를 도포하여 연골조직을 재생시켜보는 방식이며 일명 카티스템이라고 한다. 이 카티스템은 제대혈 속에서 연골로 분화하는 줄기세포를 뽑아내 배양한 것으로 손상된 연골 조직에 주입한다. 시술 소요시간은 20여분 정도다. 시술 후 1년 정도 지나면 연골생성률이 높아지면서 관절염의 빠른 진행을 늦춰볼 수 있다.

앞서 설명한 김모씨의 경우 아직까지 연골손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젊은축이기에 이러한 수술치료로 관절염을 치료해볼 수 있다.

수술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러한 수술 치료를 받은 후에는 연골이 제대로 재생될 수 있도록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적절한 재활치료와 적정 체중 유지 등이 꼭 필요하다.

 


글 :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대표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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