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을 앞두고 시제와 묘제 등 문중 행사 줄줄히 취소...제수음식업체도 울상

이수현 기자 승인 2020.03.17 13:51 의견 0

2019 A씨 문중 시제 모습 (사진=이수현 기자)


조상을 숭상(崇尙)하고 경모(景慕)하여 받들어 오기 위해 한식(寒食)을 앞두고 열리는 문중 시제(時祭)가 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관련 업체들까지 울상을 짓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단 감염이 끊이질 않으면서 다음 달 초로 예정됐던 시제를 취소하는 분위기가 각 문중들마다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전남·광주지역의 A씨 대종회는 해마다 3월 마지막주 주말에 서울, 밀양, 광주 등 500여명의 종친들이 참석해 함평향교 주관으로 향사우를 모셔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확산 예방 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고 종친들의 건강을 우선할 필요가 있어 함평향교와 협의하여 아예 최소키로 했다.

A씨 문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고령자 분들이 많아 공식행사는 취소키로 했다"며 "다만 운영진들과 가까이 거주하시는 어르신들만 조촐히 모시고 주포(酒胞)로 간략히 모시기로 하였다"고 말했다.

또 A씨 문중의 B파종회장은 “재실이 위치한 전남 장성에서 파조(派祖)의 시제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고령의 종친들 건강을 우선시하여 가을쯤으로 연기를 하기로 하였다”며 “만약 가을에도 코로나19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 올해 시제를 진행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제수음식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들도 덩달아 비상이 걸렸다.

전북 고창에서 제수음식을 제조·판매하는 C업체 대표는 “매년 4월은 한식(寒食)과 여러 문중들의 시제가 몰려있어 1년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문중들의 시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현재 제수음식 예약 건이 한 건도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어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집단감염 등에 대한 우려로 단체모임과 행사에 대해서는 소극적이거나 전면 취소하는 분위기라서 매출회복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자영업자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고 전했다.

이렇듯 한식을 앞두고 곳곳에서 시제는 물론 소규모 묘제(墓祭)까지 취소되면서 제수음식을 제공하는 요식업체들까지 코로나19가 몰고 온 여파에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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