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그릿펀딩 박범석 대표 칼럼] P2P금융 투자상품의 위험정도는?

편집국 승인 2020.02.17 14:43 | 최종 수정 2020.02.17 14:54 의견 0

며칠 전 P2P금융 투자상품을 처음 접하신 분으로부터 “P2P금융 투자가 다른 금융기관 투자에 비해 위험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P2P금융종사자로서 P2P투자 위험이 작다는 입 발린 답변이 될까봐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한 바 있다. P2P금융 투자상품의 위험정도를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1금융, 2금융,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P2P에서 취급하는 투자상품의 위험정도 비교는 간단하지 않다. 투자상품의 규모, 손익 정도, 파급효과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고 우열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이해하기 쉬운 직관적 비교는 무엇보다도 투자수익과 손실로 생각된다. 그동안 언론에 보도되었던 2금융 PF부실사례 및 P2P금융의 악성 투자상품 판매사례를 거론한다면, 1금융 투자상품 안전성이 다른 금융권 보다 높다고 볼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일부 1금융의 대규모 투자 손실을 부른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의 ‘불완전판매’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 위험도가 높은 상품을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상품인 것처럼 소개하고 판매했다는 주장이다. 논란이 된 DLS(Derivative Linked Securities·파생결합증권)는 주식, 주가지수, 신용, 실물자산, 통화 등의 기초자산 금리가 특정 기간 동안 정해진 구간을 벗어나지 않으면 약정 수익률을 지급하고, 구간을 벗어나면 원금을 손해 보는 파생상품이다. DLF는 DLS를 편입한 펀드를 의미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9년 5월부터 우리은행은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S’를 최소 1억 원 이상씩 사모펀드(DLF·‘KB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 제7호)로 판매했다. 해당 펀드는 불과 넉 달 만에 98.1%의 손실률을 기록했고, 투자자들은 원금을 모두 날리게 됐다. 남은 1.9%는 만기 때까지 해지하지 않으면 무조건 주는 쿠폰금리(액면 약정 이자) 1.4%와 일부 자산운용수익 등을 합친 것으로, 원금은 100% 날아갔다.”고 한다. 또한 “2019년 9월 말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메리츠금리연계AC형리자드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 37호)는 미국과 영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한 상품으로 첫 만기일인 9월 25일, 손실률은 46.1%에 달했다. 쿠폰금리 3.3%와 운용보수 정산금 0.36%를 돌려받더라도 원금의 절반가량의 손실이 발생하였다. 이후 손실률이 60%에 육박하는 계좌도 등장했다.”고 한다. 이러한 투자부실과 더불어 경악할 사실은 “DLF 투자 권유로 가입한 일부는 심지어 95세 이상 노인과 치매성 질환을 앓고 있는 80대 노인도 포함돼 있는 것이다.”

앞 사례를 보면 투자상품의 위험정도는 1.2금융 또는 P2P금융이라는 사회적 위상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 사태도 일부 시중은행에 국한된 것이며, 2금융권의 PF 부실사례도 모든 저축은행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P2P금융의 투자상품들이 1?2금융권보다 더 위험정도가 높을 것이라는 인식도 타당하지 않다. 투자상품의 위험정도는 금융권 영역구분보다는 개별 투자상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 또는 회사의 사업윤리와 관리능력에 더 좌우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P2P금융 투자상품의 위험정도는 개별 P2P금융사의 축척된 사업윤리와 관리능력에 근거하여 파악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투자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개인의 안목이다. 모든 투자상품 설명의 하단부에 적혀 있는 “투자원금과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에게 있다.”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투자상품의 위험정도 파악은 취급하는 금융기관 또는 회사의 우상화된 맹신보다 독자적 분석에 의한 접근이 요구된다.

 
글 : ㈜그릿펀딩 대표 / 부동산학박사 박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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